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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사람들9] 영어 고정재샘: 정답은 '반복'이었다
  • 토토로 학부모
  • 조회수 2,214
  • 좋아요 6
  • 2017-06-08
태그#고정재 #디스쿨 #영어

대치동 사람들 시즌2를 시작합니다.
시즌1의 성원에 힘입어 (사실인가요? ) 선생님들의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명해 봅니다.

시즌2의 첫 번째 순서는 영어 고정재 선생님입니다.
과거 글을 뒤져보면 6년 전에도 고정재샘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성적대 별 학습법과 커리큘럼의 특징 등 영양가 그득한 글이네요.
그땐
선생님도 저도 무지 포멀하고 예의 바르게 문답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오늘의 인터뷰는 이보다 훨씬 말랑말랑합니다.
처음부터 매우 개인적인 질문으로 훅-치고 들어갔는데도 즐겁게 받아주셔서 시종일관 하하호호 웃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정재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어떤 인물일까요 ?
배우자 분과 결혼하게 된 사연부터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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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뜬금 없지만, 배우자 분과 만나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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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복잡한데간단하게 말하자면, 지인을 통해 만났고 보자마자 결혼을 결심했다. 너무 예뻤으니까. 어느 정도냐면 …. …………….... 그땐 그래 보였다 ^^ 서울대 후배인데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교사 생활 1년차였다. 그런데 구체적인 결혼 문제에 직면하고 보니 당시의 경제력으로는 이 여신을 데려오기 어렵다는 현실적 자각이 들었다.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교사 생활을 접고 강남대성 송파로 직장을 옮겼다. 대성의 우수한 근무 조건을 수 차례 들었던 차라 전직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새 직장에 익숙해질 무렵, 헤어졌던 지금의 아내와 다시 연락이 닿았고, 아침 드라마 같은 사연 몇 편을 더 쓴 후 결혼했다. 조금만 더 아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와 처음 만났을 무렵 아내는 실연으로 목에 힘에 빠져있었다. 덕분에 내 입장에서는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인생 행운을 거머쥔 거다. 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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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학원으로 이직 후 강사로서 바로 뜨셨군요

아니다. 처음에 나는 강의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뒤에서부터 2등이다. 설상가상으로 강사로서 미래가 없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변화를 절감하게 됐다. 남과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이때부터 달라졌다.

당시 EBS 교재는 수능 출제의 범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교재라는 인식이 약했다. EBS 체제로 바뀐 직후라 이전 방식대로 (EBS 없이) 공부해도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BS 체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교재 연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수능 시장의 EBS 출현은 당구에 대한 스타크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위상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밀어닥친 스타크 돌풍이, 당구가 수십 년 간 지켜온 왕좌를 위협할 만한 위력인지 아니면 짧은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를 점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다)

강사들이 움직이지 않았던 데는 늘 쓰던 자기 교재만을 고집하는 습성도 한 몫을 했다. 사실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건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수업보다 수 배 더 고되고 힘든 작업이 교재 만들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는 EBS 변형 문제를 만들기 시작한 건데 그리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강의평가를 잘 받아서 직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였다. 헌데 이게 적중한 것이다. 나에게 EBS는 새로운 기회의 동의어이다.

2012 9월 모의고사에 내가 만든 EBS 변형문제가 정답까지 똑같이 출제가 됐다. 91일 자 수업에서 언급한 문제 중 수 개가 그대로 출제된 것이다. 6월에 이은 연속 적중이었다. 이로서 나는 강의 평가 1위를 차지하게 됐고 얼마 후 강남대성 본원으로 적을 옮겼다. 그 사이 10명으로 시작했던 강의 규모는 1,500명까지 늘어났다. (영어절대평가 때문에 요샌 살짝 줄었다)

 

- EBS교재 연구가 뜬 이유군요. 또 다른 요인도 있을까요 ?

수강생 1000 여명이 제출한 답안를 하나 하나 첨삭해 준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직접 첨삭해보니 학생들의 취약점에 일정한 패턴이 보였다.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걸 정리하여 교재에 반영했다. 꼼꼼한 첨삭과 약점을 집중 보완하는 교재를 학생들은 강사와의 소통 통로라고 인식한 것 같다. 수업 시작 전에 첨삭 결과를 일일이 나눠주는 행위 자체도 효과가 켰다고 생각한다.

 

- 학생들의 취약점에 일정한 패턴이 있군요. 성적 오르는 학생들의 공통된 패턴도 있을까요 ?

공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꼭 그런 게 아니라는 사례가 계속 는다. 숭실대 정도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학생이 34수 끝에 의대에 진학한다. 지방대에서 연세대를 걸쳐 서울대도 갔다. 놀랄만한 사례들이 많은데 남다른 근성이나 강한 목적의식 혹은 잠재된 실력 같이 우리가 쉽게 떠올릴 만한 요인이 이유는 아닌 것 같다. 내가 본 정답은 반복이다.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확인한다. 안 될 것도 되게 만드는 반복의 힘을 갈수록 절감한다. (몰론 3 4수까지 강행하는 것이 다른 의미의 근성일 수는 있겠다...)  

 

- 이제 떴구나 싶었을 때 느낌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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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 ? 글쎄제일 먼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 상 내가 대인관계에서 정치질 같은 걸 못한다.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거는 타입도 아니고. 오로지 강의 평가를 잘 받으려고 (살아 남으려고 ;;;)  시작한 일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동시에 교재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발동했다. 이래저래 편안하게 앉아 기뻐할 새가 없었다. 고강도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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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재 샘 교재는 훔쳐서라도 보라는 말이 있는데 알고 계신가요 ?

매우 감사한 말이다. 많이 봐 주면 정말 좋다. 초기에는 학생들 가져가라고 일부러 넉넉하게 찍어서 강대 현관 앞에 쌓아 두기도 했다. 수정사항이 생기면 안내 방송도 했었고. “고정재샘 교재를 현관에서 무단으로 가져간 학생들은 (이 지점에서 학생들은 긴장하는데) 수정 사항이 있으니 마이맥 홈피에서 확인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마무리 하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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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에게 대치동이란 어떤 곳인가요 ?

대치동은 학생들을 더 잘 이해시킬 교수 방법을 목숨 걸고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 그 자체이다. 이런 시스템의 효용을 진작에 알았다면 나도 활용했을 것이다. 물론 내 자녀들은 적극 활용하게 할 예정이다. 최상위 바로 아래 수준까지 올라가는 데는 너무나 효율적인 체제다. 하지만 마지막 한 끝을 완성하려면 자발적인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주는 대로 편하게 얻기만 해서는 최상까지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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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대치동 시장을 전망하신다면..

강사 한 사람의 역량으로는 뜨기 어려워진다. 신규 강사 혼자서 자리잡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강사 진입장벽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명 강사가 되려면 인강에서 인정을 받아야한다. 그러려면 메가나 이투스, 마이맥과 같은 인강 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인강에서 회사의 지지없이 자력으로 자리 잡기는 사실상 어렵다. 힘 있는 오프 학원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 대형 학원의 마케팅 지원을 받는 강사와 그렇지 못한 강사는 시작 점부터 다르다. 게임의 룰이 다르다 봐도 될 정도이다. 대형화되고 마케팅 영향력이 커지는 조건에서 새 내기 강사가 혼자만의 힘으로 대치동에서 자리잡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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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강사에게 조언 한마디를 덧붙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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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르게 말하되 정말로 맞는 말을 해야 한다이런 레퍼토리를 많이, 200시간 분량 정도 확보해서 매시간 안타를 쳐야 한다.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잘하는 것 유니크한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 인간적인 매력이든 뭐든 있어야 한다. 진짜 잘하는 자기만의 강점으로 자신있게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남을 따라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아류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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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감 넘치는 직업인데 가까운 지인에게도 권하고 싶으신지요 ?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직업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을 보면 밤12시가 너머 퇴근하고 다음 날 새벽부터 출근한다. 같은 노력을 여기서 기울였다면 수업도 두 배로 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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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질문입니다. 자주 가는 음식점을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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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낙에 산다^^ 헌인능 근방 세공동에 있는 통나무집추천한다. 고깃집인데 소고기 맛이 최상이다. 가격은 사악하나 맛은 천상이다. 선릉역 뒷골목의 돈그리아도추천한다. 삼겹살과 목심의 맛이 환상이다. 돼지고기의 육즙을 경험할 수 있다. 나 없이도 아내가 아이들만 데리고 가는 고깃집이다. 보는 안목만 있다면 가락시장에서 대광어 회를 떠와도 좋다. 최소 3Kg는 돼야 맛있다. 보는 눈이 있다면 이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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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16개]
전 애가 아직 중등이라 샘을 잘 알지 못하는 맘입니다....맛집 추천....감사합니다. 돈그리아...가봐야겠네요? 영어쌤한테 뜬금없는 감사인가요?

저두 돈그리아 가봐야지 생각했어요 ㅎ 정답은 반복이다라는 말씀 가슴에 새깁니다. 큰애가 고정재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가져온 교재 보니 겨울방학부터 시작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작은애는 아직 중3이지만 샘 수업 들을수 있을때까지 반복하면서 기다릴께요~

어떤 분야든 남과 다른 치열한 노력이 있으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반복의 중요성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나무집 진짜 맛있어요. 저희 가족은 거기 가면 갑자기 미식가 소식가가 되어서 적당한 양만 먹고 오게 되더라구요 착하지 않은 가격 덕분에요^^

예비 고3 아이 영어쌤으로 추천받은 선생님인데 후기를 읽다 보니 굉장히 프로다운 면모를 갖추신 분이란
생각에 일단 호감쪽으로 맘이 기우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수업 들어보고 싶습니다~

  • 에스더율리아나 학부모
  •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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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등아이... 반복하며 기다려야겠어요~

통나무집 저도 가끔 가는데 ㅎㅎ. 고정재선생님 말씀중에 "반복의 힘" 기억해야겠네요.

  • 라랄라레몬 학부모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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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꼭 기억해야했어요

설명회에서 가끔 뵈었는 데 디스쿨에서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

수업 듣고 싶네요.

설명회때 가봐야겠어요

반복...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정재쌤 많이 유명한 쌤이시죠

반복 어려워요..ㅠㅠ

안될것도 되게 만드는 반복의 힘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다시 깨우쳐 주셔서 감사해요

반복의힘. .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